원래 타던 자전거는 로드인데 그리 좋지는 않지만 그런대로 2,3년 잘 썼는데요. 제주에 작년에 이사를 오고서 자전거를 바꿔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제주가 도로노면사정이 좋지 않고 오르내리막이 심한 지형이죠. 이전에는 수도권의 자전거도로의 혜택을 봤는데 제주로 오니 환상의 자전거길이 경치는 환상입니다만 도로는 환장이죠. 고등학생인 아들과 가끔 타는데 자전거가 한계를 드러내서 제가 자전거를 업글해야겠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엔 자전거 무게만 낮추려고 9-10킬로 정도의 로드를 찾았죠. 그러다 생각하니 길이 턱이 많이 지거나 갈라진 곳 수리 잘 못해 엉망인 곳 등을 다니면서 튜브가 터지거나 넘어지는 등의 문제는 무게를 줄이는 걸로는 안되겠다 싶어 MTB를 보기 시작했죠. 그런데 MTB는 다시 무게가 늘어나고 사실 산에서 자전거를 탈 일은 없다는 생각이 들었죠. 다시 선회해서 하이브리드를 찾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던 중, 타이어가 넓어 안정감 있으면서도 무게가 11킬로대(저는 XS사이즈라 재보지는 않았지만 11킬로 정도 되는 것 같네요.)인 그라비어를 발견하게 된거죠. 하지만 그래도 실물을 못봐 마음을 못 정하고 두 어 가지 비교할 자전거의 스펙이 담긴 종이를 인쇄해 가방에 넣어가지고 다니면서 고민했죠. 대체로 가격과 제가 원하는 사양에 가까운 것들은 자이언트 자전거 중에 대부분 있더군요. 하지만 결국 그라비어가 제주의 지형에 가장 맞겠다 생각하고 지르기로 했는데 다시 XS인지 S인지 또 고민을 하게 되더군요. 그런데 제가 자전거가 초급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아주 잘탄다고는 못해서 , 그리고 현재 자전거도 XS사이즈인데 괜찮아서 XS를 주문했고(저는 키가 163 정도 되고 XS는 440사이즈입니다.) 금요일에 주문했는데 월요일에 바로  아주 큰 박스에 거의 조립된 자전거가 뙇! 도착했죠.

핸들을 방향 맞춰 조이고 페달을 달고 그리고 킥스탠드를 달아주고 하니 자전거가 완성되었습니다! 주중에 도착해 주말까지 기다리다 오늘 드디어 테스트라이딩! 아주 가볍고 아주 부드러워서 언덕길을 잘 올라갈 수 있었죠. 24단 기어인데 뒷기어만 변속해주는 걸로 충분하더라구요. 너무 느낌도 좋고 해서 아들과 같이 타는 데 훨씬 잘 따라갈 수 있었어요. 사진에 보이는 산이 한라산입니다. 제주의 지형 때문에 시작한 고민이었는데 자전거의 신세계가 열렸네요. ㅎ 타이어가 넓어서 노면에 제약을 별로 받지 않고 푹신푹신한 느낌이어서 승차감이 아주 좋았어요. 그라비어를 고른 걸 아주 잘 했다는 생각이 들면서 여름에 제주도를 꼭 일주하려고 합니다!

노면을 걱정해야 하지만 그렇다고 산을 가지는 않고 자전거가 무겁지 않아야 하며  적정가격으로 자전거를 고르려는 분들에게 그라비어 강추네요~ 후기선물은 미니백으로 하겠습니다~ 친절한 상담과 빠른 배송 감사드립니다!